남상미·이태란 등 주연 SBS 새 주말극 29일 첫 방송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일생일대의 중요한 사건인 '결혼'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저마다 제각각이다. 그렇기에 이를 소재로 한 드라마는 다채로운 색깔을 뽐낼 수도 있고, 자칫 '아찔'할 수도 있다.
SBS TV가 '출생의 비밀' 후속으로 오는 29일 처음 방송하는 '결혼의 여신'은 네 여자의 4인 4색 결혼이야기다. '101번째 프로포즈' '프라하의 연인'의 오진석 PD가 메가폰을 잡았고, '솔약국집 아들들' '사랑을 믿어요'의 조정선 작가가 극본을 썼다.
24일 오후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오진석 PD는 "우리 드라마는 출생의 비밀 같은 복선이나 엄청난 복수 없이 현실밀착형 이야기를 담았다"며 "이 남자와의 결혼이 맞는지, 앞으로 살 날도 많은데 결혼 유지가 맞는지 고민하는 '현실적으로 스펙터클한' 이야기"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드라마는 라디오 작가 송지혜(남상미 분), 전직 아나운서 홍혜정(이태란), 잘나가는 광고회사 부장 송지선(조민수), 지선의 손아래 동서 권은희(장영남) 등 네 여자의 소소한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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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라, 눈웃음
- (서울=연합뉴스) 유용석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SBS 주말드라마 '결혼의 여신'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클라라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3.6.24 yalbr@yna.co.kr
지혜는 3년을 교제한 검사 강태욱(김지훈)과 여행지 제주도에서 잠깐 만난 건축설계사 김현우(이상우) 사이에서 고민하며 시청자를 향해 '결혼의 의미'를 묻는다.
재벌 2세와 결혼에 성공한 혜정(이태란), 처음 하룻밤을 보낸 남자와 결혼 후 일과 가정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지선, 잘생긴 앵커 남편을 두었지만, 남편의 바람에 분개하는 은희 등 나머지 세 여자도 각양각색의 결혼 생활을 뽐낸다.
정극으로는 지난해 MBC TV '빛과 그림자' 이후 1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남상미는 "20대에는 현모양처가 꿈이었는데, 30대가 되면서 커리어 우먼으로 꿈이 바뀌었다"며 "드라마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내 인생에서 결혼의 의미를 찾고 싶다"고 출연 소감을 말했다.
이어 자신의 결혼에 대해 "부모님이 신중하게 결혼을 재촉하고는 있지만, 나는 편안하고 뜻이 맞는 사람을 만났을 때 결혼하고 싶다"며 "'나이가 찼으니 가야 한다'는 생각보다 가치관과 생각이 맞는 사람을 만났을 때 할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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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완규, 연기도전
- (서울=연합뉴스) 유용석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SBS 주말드라마 '결혼의 여신' 제작보고회에서 가수 박완규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3.6.24 yalbr@yna.co.kr
'봉황모란' '제금' 등의 작품으로 중화권에서 활약 중인 이태란도 1년 2개월 만에 우리나라 시청자를 만난다.
이태란은 "내년에 마흔 살이 되는데 이 드라마를 하며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며 "결혼을 (지금은) 하지 못하더라도 결혼하면 더 멋지게 살 수 있게 되는 남자를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결혼관을 소개했다.
이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결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지금은 다 내려놓아 편하다"며 "내 일을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에 빛나는 영화 '피에타'로 각종 상을 휩쓴 조민수는 이 영화 이후 복귀작으로 '결혼의 여신'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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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드라마 '결혼의 여신' 주역들
- (서울=연합뉴스) 유용석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SBS 주말드라마 '결혼의 여신'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장현성, 클라라, 장영남, 이세영, 권해효, 조민수, 오진석 감독, 조정선 작가, 남상미, 이태란, 심이영, 고나은, 김지훈, 김정태, 이상우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3.6.24 yalbr@yna.co.kr
조민수는 "'피에타' 이후 작품 제의가 많이 들어왔지만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기다렸다"며 "'피에타'에서 어두운 역을 맡다 보니 (사람들이 나를) 어둡게 보더라. 그래서 밝은 역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이 드라마에서는 최근 섹시한 야구 시구로 화제를 모은 탤런트 클라라와 가수 박완규도 출연해 눈길을 끈다. 이들이 맡은 역은 각각 지적인 분위기의 앵커 신시아정과 전직 록커 정대현.
클라라는 이 작품에 대해 "고급스럽고 지적인 이미지를 가질 기회를 줬다. 내게는 구세주 같은 작품"이라며 "내 노력에 따라 앞으로 어떤 이미지로 발전할 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완규도 "'발연기'라는 기사만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재치있게 연기 도전 소감을 밝히고서, "이번 역할이 내 삶과 비슷하다. 나는 음악만 하다 결혼에는 실패했다. 연기가 아닌 내 '삶'을 표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방송은 매주 토·일요일 밤 9시55분.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24 18:1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