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오는 25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해경 60년 사상 두 번째로 내부 승진을 거쳐 청장에 오른 그는 취임 초기 업무 파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던 기존 청장과는 달리 속도감 있게 개혁과제를 추진 중이다.
1만명에 이르는 해양경찰관도 자체 청장 탄생 이후 더욱 강해진 내부 결속력을 바탕으로 해상치안 유지 임무에 매진하고 있다.
김 청장은 2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올해 창설 60주년을 맞은 해경의 수장으로서 안전한 바다를 일구는 데 주력해 국민 속의 해양경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청장과 일문일답.
-- 취임 100일을 맞는 소감은.
▲ 해경청장은 국토 면적의 4.5배에 이르는 해양영토의 치안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다. 막중한 소임을 맡게 된 영광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 때문에 정신없이 뛰었다.
취임 이틀 만에 백령도를 방문, 북의 도발에 대비한 어민보호 대책을 점검했고 충남 태안 해역에서는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직접 단속하기도 했다.
동·서·남해를 모두 방문하며 최우선 현안이 무엇인지, 일선 현장 요원의 고충은 어떤 것인지 체감할 수 있었다. 취임 초기 품은 초심을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잊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 곧 여름휴가철이다. 해수욕장 안전관리 계획은.
▲ 276개 전국 주요 해수욕장에 수영 실력이 뛰어난 경찰관 1천200명을 배치하고 전문 민간구조요원을 대거 투입해 민·관 협력형 해수욕장 안전관리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다.
해운대, 경포대, 대천해수욕장에는 여름해양경찰서가 24시간 운영되고 이곳 외에 제주 중문, 인천 을왕리 등 전국 5개 해수욕장에서는 성범죄 특별수사대가 운영된다. '안전한 바다, 행복한 국민'이라는 슬로건처럼 국민이 더욱 안전하고 편안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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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100일 맞은 김석균 해경청장
-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취임 100일을 맞은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안전한 바다를 일궈 국민 속의 해양경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2013.6.23 inyon@yna.co.kr
▲ 중국 어민은 자국 어황이 좋지 않아 생계가 어려워지자 단속 강화에도 불구하고 우리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벌이고 있다. 해경은 단속요원의 안전을 지키면서도 효과적으로 단속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고 각종 상황별 전술을 연마하고 있다.
해경의 엄정한 단속과 함께 중국 어민에 대한 중국 당국의 교육 강화가 수반돼야 불법조업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해경은 현재 해적처리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청장께서는 해적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국내 첫 '해적 박사'이기도 한데 특별법의 의의는 무엇인가.
▲ 해적처리특별법 제정은 공해상에서 발생하는 해적의 범죄행위, 테러 등에 대해 더욱 강력하고 확실한 법적체계를 갖추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2011년 1월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해적을 처벌하는 과정에서 국내법 체계의 한계 때문에 절차상 문제를 지적받기도 했다. 특별법이 제정되면 국내법과 국제법의 충돌을 막고 국제범죄인 해적행위에 대해 대한민국의 단호한 근절의지를 천명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올해 정기국회에서 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부탁드린다. 개인적으로는 해양의 역사와 해적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을 연말에 출간하려고 준비 중이다.
-- 3천t급 경비함이 39일간의 해외 파견임무를 마치고 7월 제주로 귀항할 예정이고 쇄빙 연구선 아라온호에 해경 헬기를 탑재, 북극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해경의 활동반경을 광범위하게 확장하는 이유는.
▲ 우리의 상선, 원양어선이 가는 곳이라면 바로 그곳 또한 해경의 관할 해역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국민이 다른 나라 바다에서 피해를 당했다면 해경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 선박의 주요 통항로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와 긴밀한 협력의 끈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해외 활동을 확대할 방침이다.
기존에는 예산과 장비의 제한으로 해외 임무 수행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올해 해경 창설 60주년을 맞아 앞으로는 해외 임무 수행 역량을 키울 계획이다.
-- 잔여 임기에 역점을 두고 추진할 과제는.
▲해양사고를 작년보다 30% 줄여 안전한 바다 만들기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해경의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고 안전행정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과 협력체제를 강화해 해양사고를 줄일 것이다.
또 해경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데도 국민 사이에 인지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다. 함정 공개, 해양테마열차 운행, 해양긴급신고전화 122 홍보 캠페인 등 국민과 소통을 강화해 더욱 사랑받는 해양경찰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23 09: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