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사회 변두리의 이야기를 다양한 예술 실험으로 살피는 서울변방연극제가 다음 달 3일 서울에서 개막한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의 주제는 '사건일지: 과거의 미래'.
삼일로창고극장, 아르코미술관 스페이스 필룩스,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등 서울 시내 5개 극장에서 다음 달 20일까지 계속된다.
개막작은 과거 기지촌에 거주했던 여성들이 직접 주인공으로 나서는 '숙자 이야기'(3일,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다.
이제는 고령이 된 이들 16명은 자신의 사연을 토대로 11개 이야기를 선보인다.
이 밖에도 부산 형제복지원 피해자 한종선씨와 연극인 장지연이 만나 희곡을 쓰는 과정을 그린 '우리는 난파선을 타고 유리바다를 떠돌았다'(4-6일,삼일로창고극장)를 비롯해 전시와 공연을 접목한 도시탐색 프로젝트 '도시내시경: 사라지는 사물들'(5-9일, 아르코미술관 스페이스 필룩스), 길 한복판에서 광고 패널을 들고 선 사람들의 모습에서 착안한 '판매를 위한 춤-더 블랙 마돈나'(7일, 명동 일대), 연주자이자 가수 '이겨을'의 이야기를 다룬 모노극 '이건 노래가 아니래요'(12-14일, 아르코미술관 스페이스 필룩스) 등이 관객을 찾아온다.
'도시내시경:사라지는 사물들'
(사진제공:서울변방연극제) |
칠레 극단 키멘이 네오 나치 갱단에 의해 살해된 칠레 이주노동자의 실화를 극으로 만든 '갈바리노'(17-19일,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를 비롯해 '연극의 연습-인물:성수연 편'(12-14일, 삼일로창고극장), '백지의 기록: 용산'(5-7일, 신용산역 2번 출구 주변), '방해'(6일, 용산 독각귀홀), '까페 미완성'(8-10일, 삼일로창고극장) 등도 주목되는 작품이다.
연극제 측은 "이번 참가작들은 숨겨진 역사, 잊힌 시간, 사람의 노동에 주목한다"며 "잊히고, 숨겨지고, 사라진 개인과 역사를 연결하는 사건들에 새로운 관점과 미학을 부여했다"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연극제 홈페이지(http://mtfestival.com/)에서 확인하면 된다.
관람료는 무료-2만5천원, ☎02-3673-5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