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원지 기자/스포츠닷컴]
한국화를 전공한 화가 구선영은 매우 특이한 화법으로 미술계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녀가 추구하는 그림의 세계는 형이상과 형이하를 넘나드는 어떤 면에서는 초예술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다.
화가는 누구든지 자신만의 색과 질감을 원하고, 자신만이 갖을 수 있는 관념의 세계를 추구하게 된다. 또한 수많은 실험과 실패 속에서 좌절과 낙오를 통해 스스로 정제되기도 한다. 그것은 오직 정열과 집념 속에 끊임없는 전진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광주 태생인 화가 구선영은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잘 그렸다. 중,고등학교 미술부 시절엔 교내외의 미술전에서 남다른 재능과 실력을 보여주어 주위로부터 이목이 집중되는 소녀 화가였다
한국화가 오용길 화백에게서 5년동안 조선시대 정선의 화풍에서 현대 수묵화로 이어져 오는 산수화의 정법을 배웠고, 김문호 문인화가에게서는 사군자의 기법과 정신을 사사 받았다. 그리고 유럽 유학길에 서양화가 이보석 화백에게서 서양화 특유의 질감과 재료, 입체성의 기법을 배우며 이때의 그림에 대한 견문과 경험이 그녀의 미술세계에 넓은 안목을 가지게 된 동기를 주었다. 구선영 화가는 독일과 네덜란드의 중심도시 북껀, 두띤헵시의 흐라위트포르트 갤러리 등 해외에서의 전시회와 작가들과의 교류 속에서 세계적인 그림을 그려야 하겠다는 화가로서의 커다란 꿈을 가지게 되었다.
구선영 화가에게 있어서 지금의 황토 기법을 창출하게 된 중요한 영향을 준 것은 박병준 화백이라고 한다. 화가 구선영의 그림의 테마는 ‘하나님의 사랑 태초에’ 시리즈이다. 3년여 간 은둔하며 오직 기도 속에 그녀는 그림 창작에 고뇌의 시간을 보내야 했는데 어느날 신의 계시처럼 구선영의 영혼 속에 한 폭의 그림이 그려지지 시작한 것이 바로 오늘의 ‘하나님의 사랑 태초에’라는 테마 시리즈 창작이다. 에덴동산의 아담과 하와를 주인공으로 계시 받은 이 시리즈 창작은 처음에는 먹으로 표현하기 시작하였으나 인간세계의 근본적 구성은 흙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인식하여 황토로 제작한 물감만이 이 그림에 대한 가장 적합한 표현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어 천연 황토물감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오늘의 구선영 화가의 특유의 기법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더구나 황토는 한국 땅의 흙이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하다는 정평을 받고 있다. 이 자연 황토를 여러번의 정제 과정을 거쳐서 구선영이 원하는 색깔을 만들어 내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에덴동산의 아담과 하와가 원초적인 사랑과 순수를 나누는 모습’을 표현하는 데는 하나님이 처음 사용했을 가장 깨끗한 흙의 색감이 필요했기 때문에 그녀는 집념으로 이 작업에 모두, 인간의 가장 순수한 육체의 모습을 그려내는데 성공하였다.
앞으로 이 테마 작업은 살아있는 한 계속할 것이라고 화가 구선영은 말한다. 천연 황토 물감으로 그린 원초적인 태초의 시간과 모습을 표현하는 구선영의 그림은 현대 회화의 새로운 기법을 창출해 내는 것으로 세계를 향해 한국화단의 우수성을 알리는 소금이기도 하다.
동양화에서 서양화로 가는 극적인 기법에서 추상적인 요소가 덧붙여진 화가 구선영의 그림은 화가 자신이 ‘한국의 피카소가 되겠다’고 꿈꾸는 것처럼 신비한 요소와 함께 많은 미술 전문가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하고 있으며 곧 서울에서 전시회를 서두르고 있다.
향란/ 구선영 프로필-
2007년 자랑스러운 문화인상 수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출품 수상 현대미술대전 출품 수상 국내외 초대전 10회 출품 개인전 16회 개최 2007년, 12 KBS, MBG, SBS 황토예찬 방영
엄원지 기자 lucky0502@hanmq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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