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표 기자]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10일, 정부와 부산시에 폐업 위기에 내몰린 MICE산업 붕괴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코로나 사태로 지역 MICE 업계가 큰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부산시는 부산국제모터쇼와 부산국제보트쇼, 부산콘텐츠마켓, 부산국제물포럼 등 부산의 대형 행사 예산이 대폭 삭감되거나 아예 개최 자체를 취소시켰다.
정부가 코로나 지원금(4인가족 100만원)의 20%를 각 지자체에 분담시키면서 부산시가 올해 책정된 MICE 행사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시켰기 때문이다.
하태경 의원은 “2018년 매출액이 4,000억원에 육박하던 부산 MICE산업 업계가 코로나 사태 이후 매출이 80% 이상 감소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부산시의 예산 삭감은 지역 MICE 생태계를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의원은 “부산시는 정부의 코로나 지원금 20% 분담을 단호히 거부하고 지역 MICE산업 생존을 위한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정부에 대해서도 “MICE 관련 산업 전체를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연말까지 인건비를 지원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정부는 코로나 타격이 큰 여행, 관광숙박과 운송 등 일부 업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모든 행사가 취소된 국제회의기획업(PCO)과 시설업(컨벤션센터), 전시업, MICE지원 서비스업(행사 장비임대업, 디자인 제작업, 동시통역 등)은 대상에서 빠져 있다.
한편 한국MICE협회는 지난 3월 31일 성명을 내고 “(MICE산업은) 종사원 20명 미만의 사업장이 전체의 71.5%로 영세해 담보와 신용을 기반으로 하는 금융지원과 세제지원은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특히 업계는 WHO의 펜데믹 선언으로 해외이동이 차단되면서 MICE산업의 피해가 연말까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가 휴업수당 일부를 6월까지 지원한다고 하지만 정부지원이 중단되는 6월 이후에는 절반 이상의 업체가 폐업상황에 내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