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 한-러 우호의 밤 참석
- “2020 양국수교 30주년, 한-러 힘 합치면 큰일 해낼 것. 한반도 평화 당부” -
- “여러분의 고국 대한민국 이젠 문화강국,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돼” -
러시아를 공식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현지시간 5월 27일(월) 저녁 모스크바 롯데호텔에서 러시아 동포와 경제인 및 러시아 상하원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한-러 우호의 밤」 행사에 참석해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문 의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러시아는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긍정적 발전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오는 2020년은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는 해”라면서 “이를 계기로 한-러 양국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협력을 더욱 확대해 양국관계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어 “현재 한반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평화 프로세스 성공을 위해서도 러시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한반도의 평화는 곧 유라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의미한다”면서 “러시아가 국제사회에서 적극적이고 책임있는 역할 해온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평화와 안정, 번영이란 공동목표를 위해 양국이 함께 진심으로 노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올가 예피파노바 하원 부의장은 “러시아는 역사적으로 한국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지금도 변함없다”면서 “내일 역사상 처음으로 러-한 의회간 고위급협력위원회 회의가 열리는데 앞으로도 더욱 더 우호적인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자리에 함께한 레오니드 슬루츠키 하원 외교위원장은 “최근 몇 년간 양국 의회 외교는 큰 진전을 이뤘다.
특히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를 통해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대륙인 유라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많은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내일 러-한 고위급협력위원회 회의에서도 양국 국민들이 관심을 가진 정치‧문화‧환경 등 많은 문제에 대해 한국 국회의원들과 논의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문 의장은 “러시아는 시련을 극복해온 위대한 민족으로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한-러가 힘을 합치면 엄청난 일을 해낼 것이다. 한반도 평화에도 힘을 합쳐야 한다”고 답했다.
끝으로 문 의장은 「한-러 우호의 밤」 행사에 참석한 러시아 동포들에게 “백범 김구선생이 원하는 나라는 군사대국도 아니고, 경제대국도 아닌 오직 문화대국이라고 말씀하셨다.
최근 방탄소년단(BTS) 열풍으로 한류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데, 바로 어제 칸 영화제에서도 봉준호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고국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된다”면서 “한국과 러시아가 더욱 가까워지고 견고하게 협력해나갈 수 있도록 동포 여러분께서도 소중한 가교역할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석배 주러시아대사는 “특별히 오늘 예피파노바 하원 부의장과 슬루츠키 외교위원장에게 양국관계 증진에 대한 노고에 감사의 표시로 국회의장 공로상을 수여하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한-러 양국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확대․발전시키려면 양국 의회간 협력이 매우 긴요하다.
오늘 문희상 국회의장과 의원들의 방문이 양국 의회간 협력을 강화하는데 한걸음 더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문 의장의 이번 순방에는 한-러의원친선협회장 겸 러시아의회외교포럼 회장인 추미애 의원, 김정훈 의원, 송영길 의원, 김관영 의원, 박재호 의원, 한충희 외교특임대사, 권순민 부대변인, 조중희 정무기획비서관, 박재유 국제국장 등이 함께하고 있다.
스포츠닷컴 이영희 기자